지정학·산업·기후 사이, 한국은 어떤 에너지 선택을 해야 할까?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시대 21세기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 에너지를 둘러싼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습니다. 이제 에너지는 단순한 자원 확보 문제가 아니라, 국제 지정학, 산업 경쟁력,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세 가지 갈래의 큰 줄기 속에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갈래는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때론 절묘하게 연결되기도 하면서 각국의 정책 방향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첫째, 지정학적 관점에서 에너지는 여전히 국가 전략의 핵심 도구입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독립, 러시아의 가스 수출 압박, 중동의 석유 통제력은 여전히 세계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주요 변수입니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국가는 군사력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게는 생존..
2025. 5. 9.
AI는 얼마나 전기를 쓸까? 데이터센터 시대의 에너지 전쟁
AI가 똑똑해질수록, 전기는 더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인공지능(AI)을 사용합니다. 검색엔진, 음성비서, 챗봇, 이미지 생성툴, 추천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이미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AI는 마치 보이지 않는 '두뇌'처럼 작동하지만, 실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계산해야 하며, 그 모든 연산이 물리적인 공간, 즉 데이터센터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AI가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려면 고성능 컴퓨터 서버들이 끊임없이 작동해야 하며, 이들은 막대한 전기를 소모합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AI, 예를 들어 GPT 모델이나 이미지 생성 AI는 훈련(training)과 추론(inference) 과정 모두에서 기존 검색 엔진보다 수배 이상의 전력을..
2025. 5. 5.
기후정책, 왜 나라별로 다를까? 중국·미국·유럽의 방향 비교 정리
기후위기 대응, 나라마다 다른 해석과 전략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문제이지만, 이에 대응하는 방식은 국가마다 확연히 다릅니다. 각국의 경제 구조, 정치 체제, 산업 기반, 외교 전략에 따라 '기후정책'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구현되고 있으며, 그 방향과 우선순위, 실행 방식도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중국, 유럽연합(EU), 미국은 세계 기후정책의 흐름을 좌우하는 세 핵심 주체로서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해왔고, 이것은 한국과 같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위기를 '윤리적 책임'으로 보는 대표주자 유럽연합은 전통적으로 기후위기를 '윤리적 문제'로 접근하는 가장 강경한 진영입니다. 이미 199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발전과 온실가스 감축을 중요한 정책 방향으..
202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