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4 대공황과 연준의 권한 강화: 금본위제 붕괴와 통화정책 독립의 역사 1929년 대공황, 연준은 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는가? 1929년 10월 24일,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이라 불리는 날을 기점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은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했고, 주식시장은 단기간에 9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와 기업들이 순식간에 전 재산을 잃었고, 은행은 예금 인출 사태를 감당하지 못한 채 연쇄적으로 파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출 시장은 마비되었고, 실업률은 25%를 넘어서며 미국 경제는 마치 '얼어붙은'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처럼 깊고 장기적인 침체 상황을 경제학자들은 '대공황(Great Depression)'이라 명명했습니다. 1907년의 금융공황(Panic of .. 2025. 3. 11. 연준은 왜 만들어졌는가? 금융 공황과 JP모건의 개입부터 1913년 연방준비법까지 1907년 금융공황, '중앙은행 없는 나라'의 한계가 드러나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이른바 '연준(Fed)'이 미국 역사에 공식 등장한 것은 1913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뿌리는 1907년, 미국 금융 시스템 전체가 무너질 뻔했던 심각한 위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에는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민간은행들이 각자 화폐를 발행했고, 금융 시스템은 통일된 규제 없이 극히 분산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1907년, 뉴욕의 한 투기성 신탁회사가 구리 시장에 대한 무리한 투자에 실패하면서 대규모의 불신이 촉발되었습니다. 이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뉴욕 시내 은행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퍼졌고, 사람들은 한꺼번에 은행으로 달려가 현금을 인출하려 했습니.. 2025. 3. 10. 비트코인이 달러라면? 주요 알트코인을 각국 화폐에 비유해봤더니... 암호화폐 시장에서 본 기축통화와 교환성 통화의 확장 해석: 달러는 비트코인일까?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차지하는 지배적 시장 점유율, 높은 유동성, 가격 기준선 역할 등은 실제 달러가 글로벌 통화 질서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대비 가격이 산정되며,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페어(BTC Pair)의 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암호화폐의 기준통화'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중심축이자 '기축통화적 속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시작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이번 글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 여러분은 제가 연결한 암호화폐와 실물화.. 2025. 3. 9. 기축통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다? 달러 이후의 새로운 질서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 균열의 조짐 20세기 중반 이후 전 세계는 달러화(USD)를 중심으로 한 금융 질서 속에서 움직여 왔습니다. 미국의 경제력, 군사력, 그리고 달러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국제 금융 구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글로벌 표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단극적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중립성 부족'에 대한 우려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를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고, 이는 많은 국가들에게 경고를 주었습니다. 언제든지 정치적 이유로 자산이 동결될 수 있다는 사실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에 미묘한 흔들림을 가져온 것이죠. 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사태로 갑자기 촉발된 .. 2025. 3. 8. 비트코인과 디지털 화폐,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특성과 '디지털 골드' 논쟁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인물이 만든 이후, 전 세계 금융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중앙 정부나 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거래를 가능케 한다는 점은 기존 화폐 시스템에 의문을 던졌고, 새로운 대안 통화로서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 희소성과 발행량 제한(총 2,100만 개) 덕분에 종종 '디지털 골드'로 불립니다. 금처럼 채굴이 필요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의 신뢰가 흔들릴 때, 비트코인의 가.. 2025. 3. 7.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BRICS과 SDR에서 보는 현실적 위안화 관점 국제통화의 새 얼굴로 부상하는 위안화 중국 위안화(CNY)는 과거 오랜 시간 동안 자국 내 유통에만 국한되었던 폐쇄적 통화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Deng Xiaoping, 邓小平) 시대를 기점으로, 중국은 서방 자본과 기술을 적극 유치하며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며 무역 흑자를 쌓아갔고, 결국 201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의 결과,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로 전환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을 추진하게 됩니다. 이른바 "위안화 국제화"는 단순한 외환 정책이 아니라, 중국의 국가 전략이자 글로벌 금융 질.. 2025. 3. 6. 이전 1 ···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