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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디지털 화폐,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by 업타운 위너 2025. 3. 7.

비트코인의 특성과 '디지털 골드' 논쟁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인물이 만든 이후, 전 세계 금융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중앙 정부나 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거래를 가능케 한다는 점은 기존 화폐 시스템에 의문을 던졌고, 새로운 대안 통화로서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 희소성과 발행량 제한(총 2,100만 개) 덕분에 종종 '디지털 골드'로 불립니다. 금처럼 채굴이 필요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의 신뢰가 흔들릴 때, 비트코인의 가치는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의문이 따릅니다. 높은 가격 변동성, 느린 결제 속도, 법적 불확실성 등은 국제 무역 결제와 외환 보유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지 않은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El Salvador)처럼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국가도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통화적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비트코인과 디지털 위안화는 정말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요? 암호화폐와 CBDC의 가능성을 쉽고 명확하게 정리한 업타운 위너스 블로그 글의 썸네일 이미지 입니다.
비트코인과 디지털 위안화는 정말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요? - 업타운 위너스 이미지 제공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디지털 위안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각국 중앙은행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CBDC는 블록체인 혹은 유사한 디지털 원장을 기반으로 정부가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기존 화폐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디지털화된 지급결제 수단을 제공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e-CNY)입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시범 유통을 시작했으며, 공공요금 납부, 교통비 결제, 온라인 쇼핑 등에 실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중앙집중형 디지털 화폐로, 암호화폐와는 달리 투명성과 통제 가능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디지털 달러 발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 역시 각각 디지털 유로, 디지털 엔, 디지털 파운드화 개발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가 제공하는 효율성과 기술적 가능성은 인정하되, 기존 통화 주권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vs 국가 화폐: 기축통화 요건 충족 가능한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유동성, 신뢰성, 안정성, 광범위한 수용성, 그리고 강한 경제적 기반입니다. 달러화가 오랫동안 기축통화의 자리를 지켜온 것은 단순히 미국의 경제 규모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군사력,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자본시장 개방성, 그리고 제도적 투명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왔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까요?

  • 첫째, 유동성 측면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법정화폐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특정 국가나 거래소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 둘째, 신뢰성과 안정성 부분에서는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과 해킹 위험성 등으로 인해 아직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 셋째, 광범위한 수용성이라는 면에서 보면, 암호화폐는 특정 커뮤니티나 디지털 원주민들 사이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나, 일반 대중과 국가 차원의 수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CBDC는 이런 측면에서 암호화폐보다 기축통화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정부의 보증과 기존 통화 시스템과의 연결성, 법적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BDC는 여전히 각국 통화로 존재하므로, 초국가적 기축통화라는 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암호화폐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가격 안정성 확보, 글로벌 합의 형성, 제도권 수용 등 복합적인 진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 통화 체제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거나 대체할 수 있을지도 향후 중요한 논점이 될 것입니다.

 

 

이어서...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디지털 화폐의 실험과 논의가 이어지는 지금, 기축통화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게 될까요? 다음 글에서는 금본위제에서 시작된 통화 시스템의 흐름과 함께, 실물화폐에서 디지털화폐로의 전환, 그리고 각국의 통화 정책이 어떻게 탈달러화의 흐름 속에서 재편되고 있는지를 다뤄볼 예정입니다.

 

디지털 위안화, 비트코인, CBDC처럼 새롭게 등장한 통화들이 기존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앞으로의 통화 체계는 단일 패권에서 다극화 구조로 바뀔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우리 투자자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