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너지 정책3 셰일오일 혁명의 빛과 그림자: 미국 에너지 패권의 기회와 한계 셰일이란 무엇이며, 왜 '혁명'이라 불렸는가?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등장한 가장 강력한 변화는 단연 셰일오일(Shale Oil)의 등장이었습니다. '셰일'이란 점토와 석회질이 섞인 퇴적암으로, 이 암석 안에 갇혀 있는 석유나 가스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꺼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이 자원을 꺼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두 가지가 결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평 시추(horizontal drilling)와 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ing)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석유를 수직으로 뚫어 추출하는 방식이 주류였다면, 셰일층은 수평 방향으로 길게 퍼져 있어서 수직으로만 뚫는 방식으로는 수율이 낮았습니다. 이에 따라 수직으로 뚫은 뒤 암석을 따라 수.. 2025. 4. 27. 에너지 독립과 에너지 안보, 뭐가 다를까? 수치보다 중요한 구조적 차이 자주 듣는 개념인데, 막상 차이를 묻는다면? ‘에너지 독립(Energy Independence)’과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는 뉴스 기사나 정책 발표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다른 정책적 개념과 전략적 사고를 담고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뿐 아니라, 한국과 같은 자원 수입국의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에너지 독립이란 말 그대로, 외국의 에너지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다른 나라의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지 않아도, 자국에서 필요한 만큼 충분히 생산해서 사용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로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2025. 4. 26. 트럼프는 왜 또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쳤나? 미국 에너지 전략의 재부상 유행어처럼 들리지만, 정치의 심장부에 있던 구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는 말은 언뜻 들으면 미국식 유머 같기도 하고, 광고 문구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구호는 실제로 미국 정치의 중심에서 등장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을 관통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구호는 원래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Sarah Palin)이 사용하면서 대중적으로 퍼졌습니다. 당시 미국은 고유가와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고 있었고, 공화당은 '미국 땅에 있는 자원은 우리가 직접 캐내자'는 논리를 내세우며 이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습니다. 이후 "드릴 베이비 드릴"은 보수 진영에서 자국 내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 개발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 2025.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