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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와 자원 민족주의: 자원 전쟁의 새로운 중심이 온다

by 업타운 위너 2025. 3. 24.

21세기의 자원 패권 전쟁, 무대는 이제 브릭스로

 

희토류, 리튬, 니켈, 코발트, 은, 구리, 석유, 천연가스. 이 모든 자원은 이제 단순한 산업 재료가 아닙니다. 국가의 생존 전략이자 지정학적 무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이 자원들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흐름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브릭스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의 5개국이 중심이 된 신흥 경제 연합입니다.

 

여기에 2024년부터 이란(Iran),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이집트(Egypt), 에티오피아(Ethiopia),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Argentina) 등의 국가들이 합류하며 '브릭스 플러스(BRICS+)'라는 확장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제 브릭스는 단순한 신흥국의 외교 연합을 넘어, 세계 자원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자원 제국 연합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국 자원을 무기화하거나 수출 제한을 두는 등 자원 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기존 서방 진영과의 충돌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브릭스와 자원 민족주의: 공급망을 쥔 자들 - 업타운 위너스 이미지 제공

 

 

자원 민족주의란 무엇인가요?

 

자원 민족주의(Resource Nationalism)란, 자국이 보유한 자원을 외국 기업이나 타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자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개발·유통하려는 정책을 말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 외국 기업의 자원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
  • 수출 제한 및 수출세 부과
  • 국영기업 중심의 개발 우선 정책
  • 자국 내 가공·정제 비중 확대

브릭스 국가들은 이러한 자원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자원 패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니켈과 석유, 인도는 희토류와 우라늄, 브라질은 리튬과 철광석, 남아공은 백금과 금, 중국은 희토류와 텅스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이 자원들을 무기처럼 다루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브릭스 국가들의 자원 전술

 

러시아(Russia)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 중 하나이며, 니켈, 팔라듐, 티타늄과 같은 전략 금속의 주요 생산국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여, 자원 수출 통제와 루블 결제 강제 등 자원을 무기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China)

희토류 세계 정제·가공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텅스텐, 안티몬, 흑연 등에서도 압도적인 생산량을 자랑합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대해 자격 요건을 엄격히 설정하거나, 환경 규제를 이유로 수출량을 줄이며 공급망을 통제하는 방식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Brazil)

브라질은 리튬, 철광석,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광)의 주요 생산국으로, 특히 최근에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필요한 희귀 금속 자원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과 미나스제라이스 주(Minas Gerais)의 광산 개발은 국제적 환경 문제와 얽혀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이에 대해 지속가능성과 자원 민족주의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남아공은 백금(Pt), 금, 망간, 크롬의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백금족 금속(PGM)은 수소차 연료전지 및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남아공은 이를 전략 자원으로 적극 홍보하며 브릭스 내부에서 중요한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도(India)

인도는 희토류 매장량이 많지는 않지만, 티타늄, 우라늄, 지르코늄 등 전략 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외 자원 개발권 확보와 함께 내부 가공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명분으로 자원 확보 전략에 기술 외교적 접근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란(Iran)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풍부한 구리, 철광석, 납, 아연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희귀 금속 자원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제 제재로 인해 서방 기업과의 협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자원 개발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전통적으로 석유 강국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희토류, 니켈, 구리 등 전략 금속 탐사 및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습니다. 2023년 발표된 '비전 2030' 전략에 따라, 석유 이후의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해 자원 다변화와 광업 투자를 확대 중입니다.

 

이집트(Egypt)

이집트는 인광석, 금, 구리 등 비철금속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희토류 광물 탐사 프로젝트에도 착수했습니다. 특히 아스완 지역과 동부 사막 지역이 주된 대상지로, 외국 자본 유치를 통해 채굴과 정제 인프라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됩니다.

 

에티오피아(Ethiopia)

에티오피아는 광물 자원 탐사 단계에 있으며, 니오븀(niobium), 탄탈럼(tantalum), 리튬 등 희귀 금속 잠재 매장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세 불안과 기초 인프라 부족이 걸림돌이지만, 브릭스+ 참여를 계기로 중국 및 아프리카 개발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UAE는 자국 내 희토류 매장량은 제한적이나, 중동의 광물 무역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 희귀 자원 유통 허브 구축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아프리카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협력을 통해 전략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국가 광물 전략 2030을 발표하여 미래 지향적 광물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아르헨티나(Argentina)

아르헨티나는 세계 3대 리튬 매장국 중 하나로,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지역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최근에는 희토류와 관련된 신규 광물 탐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자국 중심의 공급망 형성을 위해 국영 광물 기업 설립 및 외국 자본의 조건부 투자 유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vs 중국 vs 러시아: 자원 전장을 둘러싼 삼국지

 

2020년대 들어 자원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은 사실상 신(新)지정학 전쟁의 한 복판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자국 내 광산 재가동, 동맹국들과의 공급망 협력,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한 청정 에너지 관련 전략 자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호주, 캐나다, 아프리카 등에 대한 외교적 자원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 금속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으며, 내수 소비 확대와 동시에 자국 내 기술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자원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의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과의 자원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원을 루블 결제로 유도함으로써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국가는 저마다 자원의 확보와 통제를 통해 지정학적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세계 경제의 분절화와 공급망 리스크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그럼 우리는?

 

이처럼 세계 자원 패권은 국가 단위의 치열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는 전장입니다. 그렇다면 이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접근을 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자원 관련 ETF, 광산 기업, 산업 트렌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