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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작동 원리 완전정복: FOMC, 금리, 양적완화까지

by 업타운 위너 2025. 3. 12.

미국 경제의 심장, 연준은 어떻게 돌아갈까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줄여서 '연준(Fed)'이라고 부르는 이 기관은 미국의 중앙은행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돈을 찍고 금리를 조절하는 기관이 아니라, 그 작동 방식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합니다. 미국 경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은 연준의 실제 구조와 핵심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경제적 도구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FOMC, 금리 조정과 양적완화의 작동 방식 및 연준의 통화정책 구조를 총정리 - 업타운 위너스 이미지 제공

 

 

FOMC란 무엇인가: 연준의 '뇌'와 같은 조직

 

연준의 정책 결정은 대부분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위원회는 연준의 가장 핵심적인 조직으로, 미국의 금리 수준, 즉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FOMC는 총 12명으로 구성됩니다. 그 중 7명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Board of Governors)의 이사들이고, 나머지 5명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에서 순환으로 선출된 인물들입니다. 단,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상시적으로 고정 멤버로 참여합니다. 왜냐하면 뉴욕은 미국 국채 매입과 매도를 실제로 집행하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FOMC는 1년에 통상 8번 회의를 열고, 이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지, 채권을 매입하거나 매도할지를 결정합니다. 이때 나오는 결정이 바로 세계 금융시장 전체를 흔드는 'FOMC 금리 결정' 뉴스인 것이죠.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이유: 이자율 정책의 메커니즘

 

연준이 금리를 조정한다고 하면, 구체적으로는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말합니다. 이는 은행들이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을 서로 빌릴 때 적용되는 기준 이자율입니다. 연준은 이 금리를 통해 시중의 돈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상태를 조절하려고 합니다.

 

만약 경기가 너무 과열되어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조짐이 보이면, 연준은 금리를 인상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줄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며, 결국 과열된 경제가 안정되기 시작하지요.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인하해 돈을 더 쉽게 빌릴 수 있도록 만들어 소비와 투자를 유도합니다.

 

이런 식으로 금리를 조절하면서 경기의 온도를 맞춰가는 것이 연준의 전통적인 정책 수단입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처럼 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효과가 없을 때는 다른 도구를 꺼내들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입니다.

 

 

 

양적완화(QE): 연준의 '비상 조치'

 

양적완화는 말 그대로 통화량을 '양적으로' 늘리는 정책입니다. 연준이 미국 국채나 MBS(주택저당증권) 같은 자산을 직접 사들이면서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준은 실제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채권 수익률을 낮춰 기업과 개인이 더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준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대출 여력을 회복했고,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쉬워졌으며, 미국 경제는 천천히 회복세를 타게 됩니다.

 

하지만 양적완화는 언제까지나 쓸 수 있는 만능 해법이 아닙니다. 시장에 돈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물가가 오르고 자산 거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준은 QE 이후에는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이라는 정책으로 다시 보유자산을 줄이며, 통화량을 조절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의 관계: 파트너인가, 독립적인가?

 

많은 분들이 "미국 정부가 연준을 통해 돈을 찍는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하지만 연준은 법적으로 미국 재무부(Department of the Treasury)와는 독립된 기관입니다. 다만 이 두 기관은 미국 경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매우 긴밀하게 협력합니다.

 

재무부정부의 수입과 지출, 즉 국가 재정을 관리하며, 국채를 발행하는 주체입니다. 반면 연준이 국채를 공개시장에서 사거나 팔면서 통화량을 조절합니다. 즉, 연준은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통해 통화정책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준이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면,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금리가 낮아지고, 경기가 부양됩니다. 반대로 국채를 시장에 내다 팔면, 돈을 회수하는 효과가 있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두 기관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긴밀히 맞물려 움직이는 '분리된 협력 관계'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채권시장과 통화공급: 연준의 보이지 않는 손

 

연준은 직접적으로 시장에서 돈을 찍어내거나, 국민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기관이 아닙니다. 대신 채권시장을 활용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공개시장조작(Open Market Operations)입니다. FOMC에서 금리를 결정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그에 따라 국채를 사들이거나 팔아 시중 금리와 유동성을 조절합니다.

 

이러한 정교한 메커니즘 덕분에 연준은 미국 경제의 흐름을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으며, 전 세계 투자자들과 정부들은 FOMC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