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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의 오해와 진실: 만기, 유통시장, 투자 전략 완전 해설

by 업타운 위너 2025. 6. 9.

'10년 보유해야 한다'는 오해와 진실, 그리고 국채 투자 전략의 핵심

미국 국채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뉴스나 금융 기사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랐다", "3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는 표현을 자주 접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이들 국채는 꼭 10년이나 30년 동안 보유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이번 글에서는 "만기"라는 개념이 국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실제 투자자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미국 국채의 '10년물'과 '30년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만기의 개념과 유통 시장 거래 방식, 투자 전략까지 쉽게 정리한 '업타운 위너스' 블로그 글의 썸네일 이미지 입니다.
10년물? 30년물? – 만기의 의미와 투자 전략 - 업타운 위너스 이미지 제공


만기의 의미는 '보유 기간'이 아니라 '정부의 약속 기한'

우선 "10년물 국채"라는 말은 미국 정부가 해당 채권을 발행한 시점부터 10년 뒤에 원금을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즉, 만기란 채권을 보유한 사람이 미국 정부로부터 원금을 돌려받는 예정일을 뜻하지요. 이 약속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지금껏 기본적으로 국채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빠짐없이 상환해왔기 때문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만기'라는 단어입니다. "10년물 국채를 사면 10년 동안 들고 있어야 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국채는 중도 매매가 가능한 '유통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활발히 거래됩니다. 이 시장은 주식 시장처럼 매일 열리며, 투자자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보유한 채권을 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2025년에 발행된 10년물 국채를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채권의 만기는 2035년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2027년에 갑자기 큰 자금이 필요하게 되었다면, 해당 채권을 시장에 내놓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2027년에 그 채권을 매수하여, 남은 8년 동안 보유하거나, 다시 더 짧은 시간 후에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러한 구조 덕분에 미국 국채는 '유동성(liquidity)'이 매우 뛰어납니다. 다시 말해, 사고파는 데 있어서 제약이 적고, 현금화가 빠르다는 뜻입니다. 특히 10년물이나 30년물처럼 장기물은 거래량이 많고 가격 정보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도 ETF(상장지수펀드)나 국내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마치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를 오래 보유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매도해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는 것처럼, 국채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인 셈입니다.


장기물은 왜 중요할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징성

10년물 국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참조되는 수익률 지표 중 하나입니다. 흔히 말하는 "미국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중장기 전망을 평가할 때 기준으로 삼는 매우 중요한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회사채 수익률까지 함께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하락하면 전반적인 자산시장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처럼 10년물 금리는 단순한 채권 상품의 조건이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30년물 국채는 더 긴 투자 기간을 전제로 한 상품이지만, 시장의 수요에 따라 얼마든지 중간에 매도할 수 있으며, 특히 연기금이나 보험사처럼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자주 활용합니다.


국채 투자, 꼭 만기까지 보유해야 할까?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국채를 사면 꼭 만기까지 들고 있어야 하나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채권은 발행 이후부터 유통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됩니다.

 

다시 말해,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 시장에 내놓고 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이 채권을 매수한 사람은 남은 기간 동안 해당 채권을 보유하거나 또 다른 시점에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유통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채는 생각보다 훨씬 '유연한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채권의 시장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 개념이 조금 낯설 수 있는데, 쉽게 풀자면 이렇습니다. 만약 금리가 2%일 때 10년물 국채를 샀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이후 시장금리가 3%로 올라간다면, 이제는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새로운 국채가 발행되기 때문에, 기존 국채는 덜 매력적이 되어 시장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1.5%로 내려가면, 당신이 보유한 2%짜리 국채는 더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중도 매도차익(capital gain)을 노리는 전략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현재 금리가 정점이라고 생각된다면, 지금 국채를 매수해 두었다가 금리가 하락하여 채권 가격이 상승할 때 시장에 매도하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 들어볼까요? 당신이 2025년에 2.5% 이자를 지급하는 10년물 국채를 1,000달러에 매수했다고 가정해봅시다. 1년 후 금리가 1.5%로 떨어지면, 이제 시장에서는 기존의 2.5% 국채가 더 매력적이 됩니다. 그 결과, 당신이 들고 있는 국채는 1,050달러나 1,100달러로 가격이 올라갈 수 있고, 이를 판매하면 50~100달러의 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마치 주식처럼 가격이 오를 때 팔아서 수익을 얻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이처럼 국채는 단순히 이자를 받기 위한 '수동적'인 투자 대상만이 아니라, 시장 상황을 잘 예측하면 가격 차익도 함께 노릴 수 있는 '능동적' 자산입니다. 특히 금리의 흐름에 관심이 많고,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예시로 이해해보는 만기 전략

당신이 40대 직장인이고, 55세에 조기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지금은 2025년이고, 당신은 자산의 일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싶습니다. 이때 2035년 만기인 1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실용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만기와 당신의 은퇴 시점이 맞아떨어지므로, 위험은 낮추면서도 꾸준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20대 후반이거나 30대 초반이라면 어떨까요? 이들은 은퇴보다 앞서 자녀 교육, 주택 구입, 유학 등 다양한 자금 계획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8세의 직장인이 5년 뒤 MBA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면, 10년물보다는 5년물이나 7년물 국채를 선택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일부 자산을 장기적인 안정성에 맡기고 싶다면 30년물 국채로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됩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만기 구조를 고정하지 말고 목적에 맞게 분산하고, 필요 시 ETF를 활용해 유동성과 분산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 같다고 판단된다면, 지금 10년물이나 30년물 국채를 매수한 뒤 금리가 하락해 가격이 오르면 중간에 매도하여 차익 실현도 가능하겠지요. 이처럼 국채 투자는 장기 안정성과 유연한 운용이라는 두 장점을 모두 갖춘 자산입니다.